유가 하락·겨울용 연료 영향…”연내 추가 하락 가능성”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4년 만에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하락과 계절적 수요 감소, 겨울용 연료 전환이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AAA(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057달러로 일주일 전(3.110달러)보다 5센트, 한달 전(3.186달러)보다 13센트 낮아졌다.
1년 전 같은 시점의 평균 가격은 3.203달러였다.
가격 하락세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 크다.
AAA와 유가 분석 플랫폼 GasBuddy 모두 “향후 몇 주 내 전국 평균이 3달러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AA는 여름 여행 시즌이 마무리되며 휘발유 수요가 급감했고, 여기에 생산 단가가 낮은 ‘겨울용 블렌드 개솔린(winter-blend gas)’이 보급되면서 가격 인하 효과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겨울용 개솔린은 기화 압력(Reid Vapor Pressure, RVP)이 높아 기온이 낮은 환경에서도 연료가 쉽게 증발해 시동이 원활히 걸리도록 설계됐다.
이를 위해 부탄(Butane) 등 휘발성이 높은 성분이 더 많이 포함되며 이로 인해 생산 비용이 낮아지고 소비자 가격도 함께 하락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 상승 요인이 크지 않아 겨울까지 안정적인 가격대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제 정세나 중동 원유 수급에 변수가 생길 경우 단기적인 가격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애틀랜타 지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3.10달러 내외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