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경고…모건스탠리 CEO “경기침체 확률 50%”

FT·시카고대 설문서 미국 경제학자 70% “내년 안에 경기침체”

월가와 학계에서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자사 주최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 나와 “경기침체 위험이 30%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50%에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먼 CEO는 “100%는 아니지만 여러분은 당연히 조금은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우리가 깊거나 긴 경기침체에 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가벼운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년간 거대한 구멍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준이 결국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먼 CEO에 앞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난 1일 다른 콘퍼런스에서 “경제 허리케인이 닥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대비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결국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두려움은 최근 들어 부쩍 커지는 분위기이다.

지난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 기록을 세운 것이 이러한 공포를 더욱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교수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전날 CNN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향후 1∼2년 이내에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CNBC방송이 최근 실시한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학자 70%가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여론조사 결과도 전날 나왔다.

FT가 지난 6∼9일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과 함께 경제학자 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가 내년 상반기, 30%가 내년 하반기, 2%가 올해 안에 경기침체가 닥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