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서 ‘방역 무시’ 핼러윈 파티

마스크 벗거나 ‘턱스크’…”타인 생명 무시하는 무례한 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미국 곳곳에서 방역 지침을 무시한 핼러윈 파티로 당국에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NBC 방송은 31일 새벽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창고에서 약 400명이 모여 방역 지침을 무시한 핼러윈 파티를 즐기다가 당국의 단속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파티 참석자 중 일부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이들은 다닥다닥 붙어 음료를 마셨으며, 거리두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뉴욕시 당국은 파티를 중단시켰으며, 방역지침을 어긴 혐의로 주최자 9명을 체포했다.

지난 29일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도 방역지침을 무시한 핼러윈 파티가 열렸다.

서던 코네티컷주립대와 퀴니피액대 학생 약 500명은 ‘앤서니스 오션뷰'(Anthony’s Ocean View) 식당에 모였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거리두기 지침도 준수하지 않았다.

뉴헤이븐 당국은 이 식당에 대해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고 추가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위반한 사항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마릿사 본드 뉴헤이븐 보건국장은 “이들은 방역 지침을 철저히 무시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앤서니스 오션뷰 소유주는 식당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항변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핼러윈 데이 행사를 규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호박 축제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사탕과 초콜릿을 받으러 이웃집을 방문하는 아이들을 올해는 볼 수 없었다.

샌디에이고 당국은 핼러윈 기간에 세 가구 이상 규모로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1000달러(약 113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핼러윈 파티 벌이는 시민들의 모습
[뉴욕시 치안당국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