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 ‘종이 쿠폰’ 부활

트럼프 정책, 오히려 물가 자극…이민 단속도 공급망 영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불법 이민자 단속이 미국 내 식료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유통업체들이 종이 쿠폰을 다시 도입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20일 CNN에 따르면 미국 내 식료품 가격이 지난달 기준 최근 3년 사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면서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는 2023년 일부 중단했던 종이 쿠폰을 재도입했다. CNN은 “소비자들이 식료품 판촉 행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커피는 8월 한 달간 3.6% 올라 2011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고 토마토(4.5%), 사과(3.5%), 상추(3.5%), 바나나(2.1%)의 상승폭도 컸다.

노동부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연초 대비 20.9% 상승했다. 이는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입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멕시코산 토마토 역시 17.09%의 관세가 새로 적용됐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관세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식품 가격이 단기적으로 3.4%, 장기적으로는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1935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도 농업 노동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무부에 따르면 농장 노동자의 42%가 미등록 이민자이며, 올해 3~7월 미국 농업 부문 고용은 6.5% 감소, 약 15만1000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CNN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수확되지 못한 농작물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노동력 부족으로 창고 건설과 같은 식량 공급망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로거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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