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취임식 돈잔치 관련 검찰 조사받아

2017년 1월 트럼프 호텔서 100만불 부당 지출 소송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가 1일 트럼프 사업체로 자금이 유용됐다는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진술했다고 CNN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워싱턴DC 검찰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즈음 워싱턴 내 트럼프 호텔로 취임식준비위원회(준비위) 자금 중 100만달러 이상이 부당하게 흘러들어갔다는 혐의를 수사 중이다.

앞서 올해 1월 칼 러신 워싱턴DC 법무장관은 트럼프 가족 사업체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 및 준비위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고 자금 반환을 요구한 상태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관계자는 당시 이방카가 한 일이 “당사자들을 연결해주고, 호텔이 공정한 요금을 부과하도록 알려줬을 뿐”이라며 “실제로 호텔은 그렇게 부과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근 몇주에 걸쳐 증인 진술을 받고 있다.

검찰의 소환 대상에는 이방카,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톰 배럭 준비위 위원장, 릭 게이츠 부위원장 등의 진술이 이미 올라있다.

소장에 따르면 게이츠 부위원장을 포함한 몇몇이 이방카에게 부당 지출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적시됐다.

게이츠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2016년 12월 이방카에게 쓴 글에서 “준비위가 트럼프 호텔에 많은 비용을 치른다는 여론이 일고, 언론이 이를 대서 특필하는 상황이 적잖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시 게이츠는 4일 간 호텔 연회장 예약에 하루 17만5천달러를 지불하기로 트럼프 호텔의 간부 및 트럼프 일가와 합의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는 시가의 최소 2배에 금액이라고 당시 행사 기획자가 이견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계약은 결국 강행됐다는 것이다.

러신 법무장관은 이 기획자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및 이방카 트럼프와 직접 만난 자리에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이어 이방카와 게이츠에게 후속 이메일을 보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획자는 다음주 검찰에서 진술할 예정이라고 CNN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신 장관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인물이다.

이방카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