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쏠림에 강달러 가속…한국 정부 개입 나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최근 1420원대까지 내려오며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은 3일(한국시간) 장중 1471원까지 오르며 다시 불안 국면에 진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6.4원 상승한 1471원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한때 98.11까지 상승하며 강달러 흐름이 뚜렷해졌다.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투자자 자금이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원화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도 7% 넘게 급락했고,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문가들은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환율이 단계적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KB국민은행 분석에 따르면 갈등이 3~4일 내 단기에 진정될 경우 환율은 1430~1470원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공습과 보복이 이어지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4주 지속될 경우 1470~15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유 시설 타격과 해협 봉쇄가 2~3개월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환율이 1490~1540원 구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환율이 1500원대를 일시적으로 상회하는 오버슈팅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사태가 소모전 양상으로 제한되거나 미국 등 주요국의 개입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 연구원들은 단기적으로 1480원 부근까지 접근할 수 있지만, 정부의 시장 개입과 정책 대응으로 급등세는 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정부와 외환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중동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했다. 금융·외환시장 이상 징후 발생 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관건을 갈등 지속 기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로 보고 있다. 단기 충격에 그칠지, 장기적인 환율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디지털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