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대명사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신고가…’저 세상 주식’
연준의 금리인상 임박으로 기술주가 급락하고 있지만 ‘가치 투자’의 대명사인 워런 버핏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 버크셔 주가 50만달러(6억2000만원) 돌파
버크셔 헤서웨이 A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버크셔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해 274억6000만 달러(약 34조)의 영업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버크셔 역사상 최고 수준이다.
◇ 나스닥 20% 폭락 vs 버크셔 10% 급등
버크셔의 시총은 7289억 달러로 미국 기업중 6위다. 버크셔 앞에 있는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뿐이다.
◇ 버핏 개인 재산 세계 5위
억만장자 ‘톱 5’ – 블룸버그 억만장자 리스트 갈무리 |
지난달까지만 해도 버핏은 개인재산이 1140억 달러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 8위였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버크셔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5위로 3계단 급상승했다.
◇ 왜 액면분할 안하나?
최근 아마존도 2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개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함이다.
그러나 워런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액면분할을 하지 않고 있다. 14일 버크셔의 주가는 장중 5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버핏의 회사는 주가는 한주에 무려 6억2000만원이나 된다. 일반 개미들은 살 엄두도 못 낼 수준이다.
그럼에도 버핏은 한사코 액면분할을 하지 않고 있다. 액면분할로 바뀔 게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액면분할로 유통되는 주식 수를 늘리고 주가를 낮춰봐야 근본적인 기업 가치가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액면분할 주주의 질만 떨어트릴 뿐”
또 버핏이 액면분할을 하지 않는 것은 그의 가치투자 철학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 잠재력을 보고 주식을 매입해 장기간 보유하는 걸 투자원칙으로 삼는 버핏이 몸소 버크셔의 주가를 통해 가치투자의 모범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버핏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라는 버크셔의 타이틀을 내려놓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버크셔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반인들의 투자 수요를 소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개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상장기업이라는 정체성까지 모호해졌다. 그럼에도 버핏은 주식을 쪼개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액면분할 대신 B주 만들어
버크셔 헤서웨이 B주 가격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그 결과, B주 가격은 A주의 15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미들의 투자 기회가 대폭 넓어진 셈이다. 현재 B주의 가격은 329.98달러(약 41만원)이다. 사실 41만원도 개미에게는 비싼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