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여성 이용자와 여성 기사 매칭

올해 미국 내 첫 도입…”여성 안전 보장”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가 여성 승객과 여성 운전기사를 서로 매칭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미국 일부 도시에서 시범 도입한다.

기존의 남성 중심 매칭 구조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안전과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로, 여성 이용자들의 오랜 요구를 반영한 결과다.

우버는 최근 “Women Preferences(여성 우선 매칭)” 기능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등 3개 도시에서 시범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여성 승객이 여성 운전자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여성 기사도 여성 승객만 태우도록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기능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승객은 실시간 호출 시 ‘여성 운전자’ 옵션을 선택하거나, ‘우버 리저브(Uber Reserve)’ 기능을 통해 여성 운전자를 사전에 예약할 수 있다. 앱 설정을 통해 ‘여성 우선’ 선호도를 저장해두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매칭이 반드시 보장되지는 않으며, 여성 운전자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여성 운전자 역시 본인의 운행 환경에 따라 ‘여성 승객 우선’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늦은 밤 등 보다 안전한 운행을 원하는 시간대에 유용하다는 평가다. 우버 측은 “이번 기능은 여성 기사들의 수익 유연성을 높이고, 더 많은 여성을 플랫폼에 유입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프랑스 등 40여 개국에서 비슷한 기능을 테스트했으며, 지금까지 여성 승객과 여성 기사 간의 매칭이 1억 회 이상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버는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여성 승객과 기사들은 서로 같은 성별끼리 매칭될 수 있는 기능을 원했다. 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로운 도구를 마련한 것”이라며, “기능 확산에 앞서 교육, 파트너십, 기술 개발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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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샌프란시스코 우버 본사/Author Ha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