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9월 기록

온난화 추세 뚜렷…한국 1∼9월 기온도 역대 2위

지난달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던 9월로 분석됐다.

한국 기상청이 21일 제공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의 지구 평균기온은 역대 같은 달 중에서 가장 높았다.

9월 기준으로 지구 평균기온 상위 1∼10위를 차지한 해는 모두 2005년 이후였다. 특히 상위 7위까지가 최근 7년에 몰려 있어서 지구 온난화의 추세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1∼9월의 지구 평균기온 기록도 2016년에 이어 올해가 가장 높았다. 지난달 북반구는 역대 세 번째로 뜨거웠고, 북극 해빙 면적은 두 번째로 작았다.

기후변화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에 확산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세계기상기구(WMO) 주관으로 작성한 ‘유나이티드 인 사이언스(United in Science)’ 보고서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 경제활동 위축 등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점차 전염병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온난화 추세의 예외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 1∼9월 평균기온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구 평균온도의 변화 추이와 비슷한 경향을 나타낸 셈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큰 시간의 범위에서는 지구 전체와 기온 상승 경향을 같이하되 작은 시간 범위에서는 기온 변동성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1∼9월 평균 기온 상위 1∼10위 중 5위(1998년)를 제외하고는 모두 2004년 이후에 나타났다. 특히 상위 4위까지가 2018년을 제외한 지난 5년(2016∼2020년)에 몰렸다.

기상청은 “올해 우리나라는 4월과 7월의 평균기온이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졌다”며 “하지만 여전히 상위를 기록한 달이 많아 높은 기온의 추세를 보이고 9월 전까지는 월별 변동 폭이 매우 컸다”고 분석했다.

전지구 9월 기온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