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단어는 ‘락다운’…한국어 ‘먹방’도 톱10

‘키 워커’·’소셜 디스턴싱’·’코로나바이러스’ 등 팬데믹 용어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락다운'(lockdown)이 영국 콜린스 사전의 올해의 단어로 뽑혔다.

10일 BBC 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콜린스 사전은 ‘락다운’이 “수십억명의 공유된 경험을 압축하는 단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콜린스는 ‘락다운’을 “여행과 사회적 상호작용, 공공장소 접근권 등과 관련한 엄격한 제한 조치의 시행”이라고 정의했다.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지난 봄에 이어 최근 제2 ‘락다운’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락다운’은 지난해 콜린스 코퍼스에서 4천회 등록됐지만 올해는 25만회로 사용량이 6천% 증가했다.

콜린스 코퍼스는 45억개 이상의 단어를 가진 영어 분석 데이터베이스다.

세계 각지에서 발행되는 웹사이트, 신문, 잡지, 서적 등의 문어는 물론 라디오와 TV, 일상 대화에서 이뤄지는 구어 자료 등을 담고 있다.

콜린스의 헬렌 뉴스테드 컨설턴트는 “언어는 우리 주변의 세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2020년은 글로벌 팬데믹에 지배된 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락다운’은 우리가 일하고 공부하고 쇼핑하고 사회화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축하할만한 단어는 아니지만 많은 나라가 제2 ‘락다운’에 들어가면서 올해를 요약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락다운’ 외에 올해 가장 사용이 많이 늘어난 단어에는 ‘펄로'(furlough·휴가 또는 일시해고), ‘키 워커'(key worker·필수 노동자), ‘셀프-아이솔레이트(self-isolate·자가격리), ‘소셜 디스턴싱'(social distancing·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등 코로나19 관련 용어가 포함됐다.

바이러스와 관련되지 않은 용어에는 2020년 사회 정치적 변동을 반영하는 단어가 들어갔다.

가장 흥미로운 단어는 한국어에서 유래한 ‘먹방'(mukbang)이다.

콜린스 사전은 ‘먹방’을 “시청자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동영상이나 웹캐스트”라고 정의했다.

이는 ‘태권도'(taekwondo)와 함께 영어의 몇 안되는 한국어 외래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올해 미국에서 시작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캠페인의 축약어인 ‘BLM’,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에서 독립한 것을 ‘브렉시트'(Brexit)에 빗댄 ‘메그시트'(Megxit), 소셜미디어인 틱톡을 이용하는 사람을 뜻하는 ‘틱톡커'(TikToker) 등도 올해를 상징하는 ‘톱10’ 단어에 뽑혔다.

콜린스 사전은 2018년에는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용기를 지칭하는 ‘1회용'(single-use)을, 지난해에는 ‘기후파업'(climate strike)을 각각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락다운’으로 인해 인적이 드물어진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앞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