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백투스쿨 쇼핑 서둘러야

물가 오르기 전에…”학부모 67%, 미리 쇼핑하겠다”

미국에서 개학 준비 쇼핑이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물가 상승을 우려해 가격 인상 전에 미리 물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최근 조사에서 학부모의 67%가 이미 개학 쇼핑을 시작했으며, 이는 지난해(55%)보다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조기 쇼핑 비율은 2018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부모들은 가격 인상 우려(51%), 할인 기간 선점(47%), 물품 리스트 미확정(39%), 지출 분산(24%) 등을 이유로 쇼핑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NRF에 따르면, 초·중·고 학부모의 평균 지출은 858.07달러로 지난해(874.68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전자기기와 의류 구매 수요 증가로 인해 총 예상 소비액은 394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카테고리별로는 ▷전자기기 295.81달러(총 136억달러) ▷의류·액세서리 249.36달러(114억달러) ▷신발 169.13달러(78억달러) ▷학용품 143.77달러(66억달러)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주요 쇼핑 채널은 ▷온라인(55%) ▷백화점(48%) ▷할인점(47%) ▷의류전문점(41%) 순으로 조사됐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월마트 할인행사, 타깃 서클 위크 등 7월 여름 세일 기간에 맞춰 쇼핑을 분산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학생과 그 가족의 평균 쇼핑 지출은 1325.85달러로, 작년(1364.75달러) 대비 약간 줄었지만, 소비자 수 증가로 전체 시장 규모는 88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카테고리별 지출은 ▷전자기기 309.50달러 ▷가구 191.39달러 ▷의류 166.07달러 ▷식료품 140.24달러 ▷개인용품 117.95달러 등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 전월 대비 0.3% 상승해, 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대부분 수입품에 10% 관세, 중국산 제품에 3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브라질산 오렌지주스와 커피 등에도 최대 50% 관세 부과를 경고한 바 있다.

NRF 소비자 인사이트 부사장 캐서린 컬렌은 “학부모들이 관세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의식하고 조기 쇼핑에 나서고 있다”며 “소매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간편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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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백투스쿨 매장/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Daniel C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