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프 의원, 윤석열 대통령과 한미 우호 논의

미국 최연소 연방상원의원이자 SK배터리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이 진출한 조지아주 지역구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36·민주)이 5일 오후(한국시간) 윤석열 대통령과도 면담을 가졌다.

지난 4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나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오소프 의원은 첫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만난데 이어 박학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김승연 그룹회장의 장남이다.

애틀랜타에 위치한 오소프 의원 오피스는 5일 기자에게 “오소프 의원이 5일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미 동맹 강화와 한국-조지아 경제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소프 의원은 지난 2021년 11월 투자기업 유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만났다.

오소프 의원은 지난 2021년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패소해 미국 조지아주 공장 건설 포기를 고려하던 SK솔루션이 원고인 LG측과 합의할 수 있도록 중재한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오소프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조지아에 SK공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백악관이 주도한 SK와 LG의 중재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합의를 유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소프 의원의 이번 방한은 최근 조지아주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 제조시설 확충을 실시한 한화 측에 사의를 표명하는 한편 미 반도체법안의 영향을 받는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최종 법안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프 의원은 이를 위해 4일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들을 만났고, 한미상공회의소(AMCHAM) 제임스 김 회장과도 면담했다.

그는 5일 오전 박진 장관과의 면담에 이어 오후 윤석열 대통령 접견에서 미국 반도체지원법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부 규정에 대한 한국 측의 협조 요청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소프 의원은 윤대통령과 북한의 위협 대처 및 한미 안보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오소프 의원은 지난달 말 기자와 만나 “지난 2월 상원의원 가운데 최초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초청을 촉구하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면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례없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오소프 의원은 2021년 상원의원 당선 전에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탐사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편 조지아주 지역구의 오소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방문 기간 중 애틀랜타를 방문하도록 초청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조지아주의 주도인 애틀랜타는 SK와 한화, 현대차 그룹의 잇따른 투자로 인한 한국 열기 덕분에 미국 3대 한인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오소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오소프 의원 오피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