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항공사들 천문학적 적자

사우스웨스트 31억불, 아메리칸 89억불…WSJ “전체 350억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여행제한 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항공사들이 수조원대의 연간 적자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해에 31억달러(약 3조4534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연간 적자 기록은 창사 이듬해인 1972년 이후 처음이다.

이 항공사의 4분기 적자 규모는 9억800만달러다.

아메리칸항공 그룹도 지난해 89억달러(약 9조9146억원)의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만 22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앞서 제트블루도 3억8100만달러의 4분기 적자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저널은 이달에 발표된 실적을 보면 지난해 미국 항공사의 전체 적자가 350억달러(약 39조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도 항공 여행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이번 주 항공 여객 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덕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매출이 최대 65%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21년이 회복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지만 회복세가 언제부터 시작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스웨스트 항공 주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에서 화제가 되면서 개장 전에 8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가 개장 후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으나 전날 종가보다 9.3% 오른 18.1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