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기다리게 하는 계산대, 스페셜 올림픽을 위해 3만달러 모은 한 캐셔의 이야기
이 기사를 읽어드립니다 (▶를 클릭하세요)
조지아주 애크워스(Acworth)에 있는 한 퍼블릭스(Publix) 매장에는 조금 특별한 계산대가 있다.
손님들은 가장 짧은 줄이 아니라,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줄을 선택한다. 그 줄의 끝에는 늘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마스터안젤로(Michael Masterangelo)가 근무하는 계산대에는 손님들이 30분에서 40분까지 기다려 줄을 선다.
그의 어머니 데이나 페셸(Dayna Peshel)은 “사람들이 일부러 그의 줄에 서기 위해 온다”며 “그 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그들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마이클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같은 퍼블릭스 매장에서 일해왔다. 그는 거의 모든 고객을 오래된 친구처럼 맞이한다.
“사람들을 계산해 주고 매일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아요. 매일 일하러 오는 게 정말 행복해요.”
손님들은 매장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계산대 줄을 살핀다. 가장 짧은 줄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이클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 고객은 “문을 들어서자마자 그가 있는지부터 본다”며 “그가 있으면 하루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지역방송 11 얼라이브가 인터뷰한 매장 매니저 코트니 맥기니스(Courtney McGuinness)는 이런 영향력은 교육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마이클이 매일 보여주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쇼핑하는 고객 모두를 즐겁게 만든다”며 “항상 웃고 있고, 항상 사람들과 소통한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단순히 계산을 하는 직원이 아니다. 그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결은 계산대를 넘어 지역사회로 이어졌다.
마이클은 어린 시절부터 스페셜 올림픽(Special Olympics)에 참여해왔다. 올해 그는 자신의 계산대에서 모금 목표를 세웠고, 그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단 6일 만에 3만1000달러를 모금한 것이다.
그는 “제가 혼자 계산대에서 이런 금액을 모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장 측에 따르면 이는 일부 지역 전체 모금액보다 많은 수준이었다. 가장 큰 개인 기부금은 1200달러였다.
고객들은 단순히 기부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를 응원했고, 그의 경기를 보러 갔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한 고객은 “그는 내 친구 같은 사람이고, 내가 믿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이클은 자신의 계산대를 지나는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대한다. 매니저 맥기니스는 “그는 만나는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한다. 아이든 어른이든, 예전에 함께 운동했던 사람이든, 처음 만난 사람이든 모두에게 같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마음에 응답한다.
마이클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농구 경기를 보러 와주면 정말 행복하다”며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역사회가 아들을 향해 보내는 사랑을 보며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보내주는 메시지와 전화들을 받을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 아들이 많은 사랑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매일 계산대를 떠나는 고객들에게 같은 인사를 건넨다.
“어서 오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또 오세요.”
이곳에서 계산대는 단순히 물건 값을 계산하는 장소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를 기억하는 공간이 됐다.
누군가는 빠른 줄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웃음으로 다가오는 다정한 사람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매장에서 사람들은 조용히 확인하고 있다.
세상은 결국,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