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총영사관 “하루 40통 이상 신고…발신번호 조작 스캠 주의”
연말을 앞두고 미국 내 한인들을 노린 ‘공관 사칭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애틀랜타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 총영사관을 사칭한 스캠(사기) 전화와 관련된 신고가 하루 평균 40통 이상 접수되고 있다. 특히 연말을 맞아 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 금액도 수십만달러 규모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영사관 측이 확인한 주요 수법은 발신번호를 조작해 실제 총영사관 번호나 유사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신뢰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전화 내용은 △“한국에서 서류가 도착했으니 인터넷으로 확인하라” △“개인정보가 도용돼 휴대전화나 은행 계좌가 개설됐다” △“범죄에 연루돼 인터폴 수배 대상이 됐다” △“무죄를 입증하려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 등의 위기 상황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영사관은 이 같은 전화가 모두 계좌이체나 송금을 유도하기 위한 스캠사기라며, 실제 외교공관이나 수사기관은 전화로 개인정보나 금전 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신번호가 총영사관 공식 번호로 표시되더라도 이는 기술적으로 조작된 것일 가능성이 크며, 전화 내용만으로는 진위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성명환 경찰영사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심리적으로 경계가 느슨해지는 시기를 노린 범죄가 반복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즉시 전화를 끊고, 가족이나 지인, 총영사관에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총영사관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교민 사회의 자발적인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며, 관련 문자메시지나 포스터를 가족과 지인 등 최소 3명 이상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총영사관은 “스캠사기로부터 교민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전에 알고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는 신고를 통해 추가 피해를 막아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