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코로나 감염 100만명 넘어

미국 전체 확진자의 약 10%…증상 덜하고 검사 적어 더 많을 듯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소아과학회(AAP)와 어린이병원협회(CHA)는 16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 104만명에 달하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어린이가 이 질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그러면서 어린이는 성인보다 코로나19 증상이 덜 나타나고 검사도 덜 받는 만큼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기준 111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청소년·어린이 감염자는 거의 10%에 해당하는 셈이다.

또 이들 청소년·어린이 감염자 약 100만명 중 10분의 1이 넘는 11만2000명은 가장 최근인 11월 9∼15일 사이에 발생했다. 1주일 새 발생한 청소년·어린이 환자 수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이들 어린이 감염자가 차지한 비중은 1∼3% 수준이었다. 사망자의 비율은 0.25%가 채 안 됐다.

양 단체는 “현재로서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심각한 질환을 앓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어린이에게 미칠 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데이터를 시급하게 수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적으로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서적·정신적 건강에 끼칠 해악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샐리 고자 미국소아과학회장은 어린이·청소년 감염 결과가 “충격적이고 비극적”이라며 선출직 지도자들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처럼 검증된 공중보건 조치를 포함한 국가적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설치된 이동식 클리닉에서 한 소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