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달아났다”…8세 하녀 고문 살해

파키스탄 주인, 벌로 매 때리다 숨지게해

파키스탄에서 고용주가 어린 하녀를 고문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4일 CNN에 따르면 조라라는 이름의 소녀는 새장을 열고 먹이를 주다 앵무새를 달아나게 한 일로 주인에게 혼났다. 동물 장수인 주인은 조라에게 매를 가하다 그가 의식을 잃자 동네 병원에 내팽개치고 갔다. 결국 조라는 병원서 숨을 거뒀다.

라왈핀디 경찰은 초기 수사보고서에서 “조라의 온 몸에는 상처가 나있었으며 허벅지의 부상으로 보아 성폭행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 샘플을 보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라는 주인의 아이를 돌보는 하녀로 이 집에 고용됐다. 주인은 대신 조라가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에 보내줬다.

파키스탄에 법으로 규정된 고용 가능 최저연한은 없다. 다만 미성년자의 하인 고용은 금하고 있다. 하지만 하층민 자녀를 하인으로 부리는 일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유엔 파키스탄인권위원회 2018년 보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내 어린이 노동자수는 약 1200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