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시장 “아시안 겨냥 증오범죄로 생각”

“다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증오범죄 안에 다양한 영역 존재”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해 애틀랜타 시장이 증오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9일 CNN방송에 따르면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전날 밤 인터뷰에서 로버트 앨런 롱(21)이 저지른 이 사건에 대해 “그것은 내게 증오범죄처럼 보였다”며 “증오범죄 이외의 다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텀스 시장은 “이것은 아시안 스파들을 겨냥한 것이었다”며 “살해된 여성 6명은 아시안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증오범죄가 아닌) 다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오범죄의 정의 안에서 다뤄지는 증오의 영역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텀스 시장은 지난 며칠 동안 지역사회가 보호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아시안 공동체 구성원들과 연락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면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텀스 시장은 17일 경찰과 시 당국의 회견에서 범인이 증오범죄로 기소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체로키카운티 경찰은 사건 직후 회견에서 성중독에 빠졌다고 주장한 범인 진술을 그대로 공개해 인종 차별적 동기에 의한 증오범죄에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전날에는 애틀랜타 경찰서가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증오범죄 혐의 기소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바텀스 시장이 롱의 성중독 주장과 관련, “롱의 주장은 에누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상 중독 상태에 따른 심신 미약 주장은 형량 감경 등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롱은 8건의 살인과 1건의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 절차를 밟고 있다. 롱은 변호인 조언에 따라 전날 첫 법정 출석은 포기했다. 비공개 진행되는 대배심과 달리 구속 후 판사를 처음 대면하는 ‘최초출석’ 절차는 공개되며 피의자가 프라이버시 보호나 소송 전략상 이를 포기하기도 한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증오범죄 처벌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인종이나 피부색, 종교, 출신 국가, 성, 성적 지향, 젠더, 정신적·신체적 장애 때문에 피해자를 표적으로 삼은 범죄를 더 무겁게 처벌한다.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