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회복 조짐…뉴욕 호텔 점유율 47%

미국 최대 관광지…방문객 지난해 2230만명→올해 3640만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던 관광객들이 다시 뉴욕 거리에서 목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사 상태였던 뉴욕의 관광산업이 회복할 조짐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관광업 정보업체인 STR에 따르면 지난주 뉴욕 시내의 호텔 객실 점유율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47%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의 객실 점유율(87.1%)과 비교하면 아직도 절반 수준이지만 관광업계로서는 희망을 걸만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1월의 객실 점유율은 38%에 불과했다.

뉴욕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타임스 스퀘어 방문객도 늘었다.

최근 타임스 스퀘어 방문객은 하루에 11만5천 명 수준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15%가량 늘었다.

뉴욕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은 6660만 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방문객은 2230만 명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뉴욕시는 올해 방문객을 364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의 수는 내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선 미국 다른 주에서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뉴욕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다른 주에서 오는 방문객에게 부과했던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영업을 중단했던 뉴욕의 호텔들도 재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과 에이스 호텔 등 시내 유명 호텔이 조만간 영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관광업계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재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뉴욕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꼽는 방문객이 많은 만큼 극장이 다시 문을 열면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뉴욕 주정부는 다음 달부터 정원의 33% 이내에서 각종 공연을 허용키로 했지만, 브로드웨이 극장들은 정원의 100%가 허용되기 전까지는 공연을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이 재개되는 시점은 올해 가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전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스퀘어 전경 [뉴욕관광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