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TSA 협력…여행객 신원 확인 자동화, 대기시간 단축 기대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인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이 2026년 FIFA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도입했다.
연방 교통안전청(TSA)과 민간 보안업체 CLEAR가 협력해 도입한 ‘바이오메트릭 e게이트’가 20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새 시스템은 CLEAR+ 프로그램에 가입한 여행객들이 전용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탑승객이 게이트에 다가서면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가 여권·탑승권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고, 확인이 끝나면 TSA 직원과 직접 대면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보안 검색대로 이동할 수 있다.
TSA는 여전히 시스템 제어권을 갖고 있으며, 게이트는 TSA가 접근을 허용해야만 열린다.
애틀랜타는 월드컵 기간 동안 총 8경기를 개최하며, 이 중 세 경기는 토너먼트 라운드에 포함된다. 첫 경기는 2026년 6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 전체적으로 약 2000만 명 이상의 해외 방문객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당수가 애틀랜타를 경유할 것으로 보여 공항 운영 효율성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CLEAR의 캐린 세이드먼 베커 CEO는 “공항 보안과 환대 수준에서 미국이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며 “이번 협력은 민관이 함께 보안과 여행 경험을 개선하는 강력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기술 투자는 세금 부담 없이 CLEAR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TSA의 애덤 스탈 부국장 직무대행도 “e게이트는 보안 강화와 동시에 여행객의 불편을 줄이는 이중 효과를 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여행 황금기’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 운영은 애틀랜타 외에도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내셔널공항,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으로 이달 안에 확대될 예정이다. CLEAR+ 서비스 비용은 연 209달러이며, 가족 단위 가입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