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인회장 탄핵”…사상 초유 사태

한인회바로세우기추진위 “한인회 명예 실추…재정적 피해까지”

코리안페스티벌 사태가 도화선…”한인회 관리부실로 마약까지”

애틀랜타 한인 이민 역사상 초유의 애틀랜타한인회장 탄핵이 추진된다.

애틀랜타 한인회 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공동대표 김성갑 김기수)는 지난 8일 스와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윤철 현 한인회장이 불투명한 재정 운영과 관리 부실로 한인회는 물론 한인사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무엇보다 지난달 코리안페스티벌 행사를 무리하게 강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출연진을 비롯한 참가자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부실한 행사로 한인사회의 명예를 훼손시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성갑 대표는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인구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정치력 및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 현 한인회장의 파행 운영으로 오히려 30년 전으로 후퇴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덮어주자’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같은 전례가 용인될 경우 한인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며 탄핵을 공식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인회 정관 52조 3항은 “본 회에 중대한 재정적 손실을 가져왔거나 본 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손상시킨 경우 탄핵의 대상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추진위가 밝힌 탄핵 사유는 우선 ▷’코리안 페스티벌 행사후 공연자들에게 부도 수표 다수 발행 ▷세계여성문화예술진흥회 시니어 모델팀에 대한 약속 불이행으로 전세계 한인회장단에 호소문 발표 및 민형사 고발 추진 ▷대고(북) 기증팀에 대한 항공권 제공 불이행 등 20여가지에 이르며 본보가 최초 보도한 코리안페스티벌 사태(본보기사 링크)가 탄핵의 도화선이 됐다.

추진위는 이밖에 귀넷카운티 코로나19 지원금 정산에 대한 보고 미비, 한인회관 보험료 미지급, 한인회관 재산세 연체로 인한 과태료 지급 등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코리안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귀넷 개스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렸던 K팝 아이돌 공연과 관련, 주최측인 한인회가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아 현장에서 대마초 흡입과 음주파티가 벌어져 망신을 초래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김기수 대표(한인회 이사)는 “한국의 문화와 한인사회를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목적으로 열려야 하는 코리안페스티벌이 한인회의 관리 부실로 망신을 자초했다”면서 “현 한인회장 탄핵에 돌입하면 신임 회장을 선출하는 제35대 선관위 운영도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한인회장 탄핵을 위해서는 한인회 회원(회비 납부 여부와 관계없음) 4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공증을 받아 이사회에 제출하면 이사장은 접수 30일 이내 임시총회를 개최해야 하며 총회 참석 회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이 승인된다.

한편 김영배 이사장은 지난 8월부터 연말까지 사업차 한국에 체류하기 위해 출국해 차기 한인회장 선출과 인수인계 등 중요한 시점에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는 상황이 빚어졌다. 한인회 정관은 이러한 경우 부이사장 가운데 최연장자가 이사장 대행을 맡아 총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성갑 대표는 “탄핵동의서 및 총회 소집요청서 서명을 받기 위해 한인 식품점 앞에 부스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뜻있는 한인들의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김성갑 대표(오른쪽)와 김기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