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대신 미국 잔류 택한 마지막 한국인, 석방 후 첫 입장 밝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됐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근로자 가운데 귀국 대신 현지에 잔류하기로 한 한국인 근로자가 석방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폭스턴 이민 구치소에 22일간 수감됐던 30대 한국인 이 모 씨는 28일 “석방될 때까지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도와주신 영사관과 변호사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씨는 현재 이민법원 재판을 앞두고 있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앞으로 남은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4일 ICE의 단속 과정에서 체포된 317명의 한국인 중 유일하게 귀국을 선택하지 않고, 미국 내에서 후속 법적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당시 체포자 중 316명은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한 바 있다.
이민법원은 25일 이씨의 보석을 허가했으며, 변호인단은 즉시 보석금을 납부했다. 그러나 이민국의 행정 지연으로 인해 석방은 하루 늦은 26일 오후 조지아주 폭스턴 ICE 구금시설에서 이뤄졌다.
석방 당시 가족과 회사 관계자가 구치소 앞에서 이씨를 맞이했으며, 이씨는 한인 식당에서 준비한 식사를 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체포 당시 가족 초청을 통한 영주권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며, 이미 노동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근무 중이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애틀랜타총영사관은 수감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영사 면담을 진행했고, 미국 로펌 ‘넬슨 멀린스’ 측이 이씨의 보석 석방을 성사시켰다. 이로써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단속과 관련해 체포된 한국인 전원이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게 됐다.
이씨는 향후 미국 내에 체류한 채 이민법원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