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시스템 먹통…월요일 재예약 조치 중
미국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이 현지시간 20일 저녁 IT 시스템 장애로 모든 항공편 운항을 약 3시간 동안 중단했다.
알래스카항공은 공식 X를 통해 “7월 20일 오후 8시경(태평양시간) IT 시스템 장애로 인해 알래스카항공과 자회사 호라이즌에어(Horizon Air)의 전 항공편에 대해 일시적 운항 중단 조치(Ground Stop)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약 3시간 뒤인 오후 11시경 운항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여파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항공사 측은 “항공기와 승무원 재배치에 시간이 필요하며, 당분간 운항 지연 및 일정 변경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항공편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IT 장애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알래스카항공은 미 연방항공청(FAA)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안전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PDX)에서는 수많은 승객들이 발이 묶였으며, 일부는 항공사로부터 “호텔 및 렌터카 영수증을 보관하면 추후 환불 조치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재클린 마틴(Jaclyn Martin) 씨는 뉴욕포스트에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로 약 한 시간 기다리다가 결국 하차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자주 비행하는 편이 아니라 더 불안하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또 다른 승객 벤 디칼로(Ben DeCarlow) 씨는 “직원들도 뚜렷한 상황을 알지 못한 채 고객들에게 1-800 번호에 연락해보라는 말만 반복했다”며 “대기 시간이 2시간 반이 걸릴 정도로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번 장애는 지난 6월 하와이안항공(Hawaiian Airlines)이 사이버 해킹으로 일부 IT 시스템에 차질을 빚은 사건 이후 발생한 것으로, 항공업계 전반의 IT 보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구글과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최근 항공업계를 노리는 해킹 그룹 ‘스캐터드 스파이더(Scattered Spider)’의 활동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