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사회와 함께 코로나19 극복 앞장”

VOA,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 여사 활약 소개

‘한국 커넥션’으로 검사키트, 장비 확보 등 핵심적 역할

미국 VOA(Voice of America) 방송이 10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인 한인 유미 호건 여사의 활약을 특집기사로 소개했다.

방송은 유미 호건 여사는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50만개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키트를 확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메릴랜드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막후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계를 위한 음력 설날을 선포하고 있는 호건 주지사내외/Courtesy – Executive Office of the Governor via VOA

 

실제 메릴랜드 아시아계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페이스쉴드, 의료용 가운 등 약 56만 개의 개인보호장비(PPE)를 주정부에 기증했다. 이들의 기부는 래리 호건 주지사가 지난 3월 민간 기부와 자원봉사자를 접수하기 위해 시작한 ‘매릴랜드 유니테스’ 구상의 일환이었다.

VOA와의 인터뷰에서, 유미 호건 여사는 “아시아 사회와 내가 유지한 특별한 관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기부를 통해 아시안 공동체는 자신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4만개와 페이스 쉴드 1만개를 기부한 미국 아시안퍼시픽 상공회의소 칠링 통 회장은 “유미 호건 여사와 유대가 기부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유미 여사로부터 절대적인 영감을 받고 있다”면서 “그녀는 항상 사람들을 걱정하며 팬데믹 기간동안 생명을 구하는 데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미 호건 여사는 지난 4월18일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개가 대한항공 특별기에 실려 볼티모어 공항에 도착한 날을 여전히 감동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아시안 커뮤니티 초청 행사/ Courtesy – Executive Office of the Governor via VOA

 

호건 여사는 “키트가 한국에서 곧장 메릴랜드도 전해지며 내 꿈이었던 한국-메릴랜드의 직접 연결이 실현됐다”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호건 여사는 지난 2017년 비즈니스 사절단을 직접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으며, 당시 메릴랜드주는 전남도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당시 호건 여사는 볼티모어로 ‘아시아 인디고’로 알려진 한국 천연염료인 식물 ‘쪽’을 들여와 한국의 천연 염료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미 호건 여사는 한지에 수묵화를 그리는 추상화가로 20년전인 2000년 한 예술전시회에서 미래의 주지사인 래리 호건을 만났고 2004년 결혼했다. 호건 여사는 “‘남편이 한국 사위라고 불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매운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요리할 때 늘 고춧가루를 더 많이 쓰라고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호건 여사는 이어 “훌륭한 법과 행정체계에도 불구하고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퍼스트레이디가 아닌 어머니로서 여성과 장애인과 특히 미혼모들을 위로하며 그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양계장에서 8남매 가운데 막내로 자란 호건 여사는 1970년대 후반 첫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3명의 딸을 낳고 첫 남편과 이혼한 호건 여사는 이후 메릴랜드로 이주해 2015년 메릴랜드주는 물론 미국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2017년 전남도를 방문한 유미호건 여사/Courtesy – Executive Office of the Govern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