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버지니아 제2본사 2단계 건설 중단

무인 편의점 8곳도 폐쇄…비용 절감 일환

아마존의 제2 본사 렌더링 이미지
아마존의 제2 본사 렌더링 이미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적 부진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2 본사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 주요 대도시에서 운영해 온 무인 편의점도 대거 폐쇄하기로 했다.

존 쇼틀러 아마존 부동산 담당은 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항상 공간 계획이 우리의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지 평가하고 있다”며 “멧 파크(Met Park)가 1만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펜플레이스(PenPlace) 기공식은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멧 파크와 펜플레이스는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이 버지니아주 북부 알링턴 인근 내셔널 랜딩에 추진한 제2 본사의 각각 1단계, 2단계 사업이다.

펜플레이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3개의 22층 사무실 건물, 9290㎡ 이상의 소매 공간과 106m 높이의 타워를 포함했다.

아마존은 제2 본사의 공사를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이와 함께 본사가 있는 시애틀과 뉴욕 등지에서 운영해 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도 8곳의 운영의 중단하기로 했다.

제시카 마틴 아마존 대변인은 “다른 물리적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주기적으로 매장 포트폴리오를 평가해 최적의 결정을 내린다”며 “시애틀,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일부 ‘아마존 고’ 매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고’는 2018년부터 미국 대도시 20곳에서 운영 중이다. 매장에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 고객이 계산대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문을 닫는 무인 편의점은 시애틀과 뉴욕 각 2곳,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편의점 4곳 등 모두 8곳이다.

제2본사 공사 중단과 무인 편의점 폐쇄는 최근 아마존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업계 최대인 1만8000명을 해고했으며,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매니저에게 일임했던 사무실 출근도 5월 1일부터는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최근 지침을 내렸다.

이는 계속된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아마존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는 20% 가까이 감소했다.

아마존은 2018년 11월 제2 본사 입지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와 알링턴의 내셔널 랜딩을 선정했다. 당시 북미 지역 238개 도시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정도로 미 전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아마존은 이 두 개의 제2 본사에 각각 2만5천 명을 고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계획은 지역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아마존은 2단계 공사는 연기해도 제2 본사와 주변 지역에 향후 10년간 약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기존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