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스트레스 뒤 발생하는 일시적 심장 기능 저하 ‘브로큰 하트 신드롬’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 심전도 이상. 겉으로 보기에는 전형적인 심장마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상동맥이 막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른바 ‘브로큰 하트 신드롬’으로 불리는 다코츠보 심근병증이다.
이 질환은 극심한 정서적 또는 신체적 스트레스 이후 갑작스럽게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망, 충격적인 소식, 심각한 질병뿐 아니라 강한 기쁨이나 흥분도 계기가 될 수 있다. 고강도 운동이나 고산지대 활동 등 신체적 부담 역시 원인으로 보고된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약 40초마다 한 명이 심장마비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흉통과 심전도 변화로 병원을 찾은 환자 가운데 약 1%에서 2%는 최종적으로 다코츠보 심근병증으로 진단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심장마비와 거의 구분이 어렵다.
다만 차이는 원인에 있다. 심장마비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으로 막히면서 심장 근육에 혈류가 차단돼 발생한다.
반면 다코츠보 심근병증은 동맥 폐색 없이 심장 근육이 일시적으로 약해진다. 영구적 손상을 남기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수주에서 2개월 사이에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정확한 발생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한 가지 유력한 가설은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심장 근육에 일시적으로 독성처럼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론은 과도한 호르몬 자극이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기능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반응을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심장의 미세 혈관이 수축해 일시적으로 혈류가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환자의 약 90%는 여성이다. 특히 60세에서 75세 사이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호르몬 변화가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상은 전형적인 심장마비와 유사하다. 가슴 통증이 대표적이지만 턱, 목, 어깨, 팔, 등, 상복부 등으로 불편감이 퍼질 수 있다. 호흡 곤란, 메스꺼움, 구토, 식은땀, 어지럼증,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의 우선 과제는 관상동맥 폐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심장 초음파 검사로 심장 기능과 움직임을 확인하고, 혈액 검사로 심장 손상 지표인 트로포닌 수치를 측정한다. 이후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 동맥 내부를 직접 확인해 심장마비와 구별한다.
치료와 회복 경과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ARB는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베타 차단제는 재발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재발률은 약 1%에서 5% 수준이다.
이 질환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 반드시 극심한 슬픔으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만성적이고 누적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생긴 결과라는 인식은 근거가 없다. 스트레스 반응은 생물학적 기전으로 작동한다.
연구진은 유전적 요인과 스트레스 반응 조절 방식이 발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 심장마비와 구분이 어려운 만큼,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호흡 곤란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