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형SUV 한계 넘은 신형 코나

안정성 기대 이상…주행 성능은 다소 아쉬워

현대자동차, 코나 2세대 신형 모델 '디 올 뉴 코나' 출시
현대자동차, 코나 2세대 신형 모델 ‘디 올 뉴 코나’ 출시

현대차가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췄다고 자부하며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코나’가 정말로 중형 SUV처럼 느껴질까.

현대차는 27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디 올 뉴 코나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주차장에서 마주한 코나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전면부의 끊김 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였다. 신형 그랜저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작은 차체를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듯했다.

차체를 키웠어도 소형 SUV라는 크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4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정도의 넉넉함은 없어 보였다.

디 올뉴 코나 뒷좌석
디 올뉴 코나 뒷좌석

핸들링과 액셀링은 가벼웠다. 큰 힘을 주지 않아도 쉽게 스티어링 휠이 돌아갔고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저속 주행에서 금방 차가 앞으로 나아갔다.

자유로에 진입해 고속으로 달려보니 가속력은 다소 아쉬웠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아도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기까지 답답함이 느껴졌다.

스티어링 휠은 고속 주행에서 다소 무겁게 잠기면서 안정감을 줬다. 차체의 흔들림이나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불안함 없이 고속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방향지시등을 켜니 계기판에는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를 포함한 후측방이 실시간 영상으로 나왔다.

사이드미러와 계기판 영상을 동시에 확인하면 더욱 안전할 것 같았지만, 실용성에는 의문이 들었다. 기자는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실제로 사이드미러만 보고 차로 변경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 작동으로 주행 중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경고음이 들렸다. 시험해보지는 않았지만, 경고음이 나온 뒤 속도를 줄이지 않아 충돌 위험이 커지면 스스로 제동한다고 한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만족할만한 반자율주행을 보여줬다. 앞 차량과의 거리에 따라 지정한 속도를 유지했다. 곡선 구간에서는 진입 전 속도를 스스로 낮추며 안정감을 더했다.

파주의 한 카페에서 현대모터스튜디오로 돌아오는 43.4㎞ 구간은 스포츠 모드 주행을 해봤다.

일반 모드에서 아쉬웠던 주행 성능은 스포츠 모드를 켜니 다소 향상된 느낌이 들었다. 가벼웠던 가속 페달이 묵직해졌고, 배기음도 한층 커지며 스포티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스포츠 모드 주행을 하다 보니 연비는 인증 연비(L당 13㎞)에 못 미치는 9.6㎞/L가 나왔다.

신형 코나는 다양한 첨단 주행 보조 기능 탑재로 플래그십 모델 못지않은 안정성을 보여줬지만, 주행 성능 측면에서는 운전의 즐거움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워 보였다.

기자는 이날 대부분의 옵션이 장착된 트림을 운전했지만, 이러한 옵션을 모두 선택하면 차량 가격이 3천만원대에 달하면서 고객의 가격 부담도 커진다.

디 올 뉴 코나
디 올 뉴 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