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약물 병용한 ‘트리플 테라피’ 적용…학술지 PNAS 게재, 인체 임상은 미정
스페인 연구진이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췌장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3가지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른바 ‘트리플 테라피’ 치료법을 적용해 췌장암 종양을 제거했다. 트리플 테라피는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약물을 병용해 치료 효과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암세포의 생존에 관여하는 여러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이 개발한 이 치료법은 ‘CNIO 테라피’로 불리며, 종양 성장과 생존에 핵심적인 요소들을 한 번에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실험 결과, 해당 치료를 받은 생쥐에서는 췌장암 종양이 제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췌장암은 위의 아래쪽 뒤편에 위치한 췌장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소화 효소 분비와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에 생긴다. 가장 흔한 형태는 췌관선암으로, 소화 효소를 십이지장으로 운반하는 관을 둘러싼 세포에서 시작된다.
이 암은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질병이 진행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이때는 복부 통증이 옆구리나 등으로 퍼지거나,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부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미국암학회에 따르면 췌장암은 미국 전체 암 발생 사례의 약 3%를 차지하지만, 암 사망 원인 가운데서는 약 8%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은 암으로 분류된다. 2026년 미국에서는 약 67530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약 5274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 약 35190명, 여성 약 32340명이 새롭게 진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망자는 남성 약 27230명, 여성 약 25510명으로 추정된다. 평생 동안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의 경우 56명 중 1명, 여성은 60명 중 1명 수준이다.
미국암학회는 흡연, 과체중, 당뇨병 등의 요인이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개인별 위험도는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췌장암 치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전진이 될 수 있지만, 아직은 전임상 단계의 동물 실험 결과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와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