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마운틴 남부군 조형물은 어쩌나?

인종차별 철폐 운동으로 제거 목소리 높아져

세계 최대 부조 작품…주법 바꿔야 제거 가능

전국적인 인종차별 철폐 시위와 관련,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 상징 조형물들이 속속 제거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부조 작품인 조지아주 스톤마운틴 조형물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1얼라이브 뉴스 등에 따르면 독립기념일인 4일 소총으로 무장한 흑인단체가 스톤마운틴 공원 입구에서 조형물이 있는 곳까지 행진하며 조속한 제거를 요구했다.

스톤마운틴 조형물에는 제퍼슨 데이비스, 로버트 리, 스톤월 잭슨 등 남부군 지도자 3명이 새겨져 있다. 최근 버지니아주는 리치몬드시에 있는 스톤월 잭슨의 대형 동상을 철거하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4일 AP통신은 이와 관련, “스톤마운틴 조형물은 조지아 주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데다 세계 최대의 규모라는 특징 때문에 제거가 쉽지 않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조지아주는 지난 2001년 조지아 주깃발에서 남부연합의 상징을 제거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로 스톤마운틴 조형물을 ‘영원히’ 없애지 못한다는 법률을 제정했다. 따라서 주지사의 행정명령으로는 스톤마운틴 조형물을 없앨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P는 “주의회가 해당 법률을 대체하거나 폐기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달 26일 증오범죄법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한 기자가 스톤마운틴 조형물에 대한 의견을 묻자 “우리는 역사로부터 숨을 수 없다”며 완곡한 제거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세계 최대의 부조 작품이라는 점도 제거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넓이 90피트(27m), 높이 190피트(58m)의 이 조형물을 제거하려면 첨단 기술을 이용한 폭파와 보험, 인력동원 등으로 100만 달러 이상의 자금과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톤마운틴의 대형 조형물은 남북전쟁 종전 50주년인 1915년 남부군의 후손들이 기금을 모아 유명 조각가 거천 버글럼에게 의뢰해 시작한 사업이다. 이후 버글럼이 손을 떼고 여러 명의 조각가들이 참여해 57년만인 지난 1972년 완성됐다. 버글럼은 스톤마운틴 대신 러시모어산의 대통령상을 조각해 더 유명해졌다.

스톤마운틴 공원/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Pilotguy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