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 운동화로 선거운동…조회수 800만

민주 해리스 부통령 후보, 밀워키서 거리 유세나서

검은색 컨버스 즐겨 신어…”젊고 활기 넘치는 인상”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스키니진에 운동화를 신고 대선유세에 나선 모습이 영상에 포착돼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방문한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담은 짧은 영상 두 개가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면서 조회 수가 800만회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유세 현장에 나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는 민주당이 야심 차게 준비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간 대화를 담은 영상의 조회 수보다 4배 이상 많다.

두 영상 중 하나는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밀워키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8초짜리 영상이다. 또 하나는 35초짜리 영상으로, 그가 밀워키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유세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쓴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짙은색 계열의 스키니진에 미국 브랜드 ‘컨버스’의 고전적 모델인 검은색 ‘척 테일러 올스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다.

이 운동화는 1922년 농구선수 척 테일러가 컨버스사에 농구장에서 더 유연하고 지지가 되는 신발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개발된 운동화로 1960년대에는 농구선수들이 착용했지만, 이후에는 복고풍 거리 패션에 빠질 수 없는 ‘문화적 쿨함’의 상징이 됐다.

영상 속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리고,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영상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전통적인 관행을 깨고, 젊고 활기 넘치는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줬다는 평가다. 또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열망에 부응해 그가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왔다는 호평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정치인은 대선 유세 현장에 나타나기 전 모든 요소를 미리 계산하지만,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평상시 자연스러운 모습을 내세운 것이다.

해리스 후보의 여동생인 마야 해리스는 트위터를 통해 “컨버스 운동화는 그의 단골 아이템”이라며 그가 평소 컨버스 운동화를 즐겨 신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상원의원 당선을 위해 출범한 총선 캠프는 그의 컨버스 운동화를 주제로 한 노래를 준비했을 정도다.

WP는 여성이나 흑인 정치인들이 대선 유세 현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무렵부터 옷차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즐겨 입었던 바지정장 차림은 지지자들로부터 특히 환영받았다. 또 2014년 8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밝은 베이지색 양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와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