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아니에요”…손 소독제 먹고 4명 사망

CDC “메탄올 함유 제품 먹으면 사망·실명 등 심각한 부작용”

미국에서 메탄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를 복용한 후 15명이 병원에 입원해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일 공개했다.

CDC가 지난 5∼6월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 병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21∼65세로 손 소독제를 삼킨 후 입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손 소독제를 복용하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실수로 마시기도 하고, 일부 성인의 경우 술 대용품으로 여기고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4세의 남성은 며칠 동안 손 소독제를 마시다 심각한 통증으로 병원에 6일 동안 입원했으며, 거의 실명 상태로 퇴원했다.

메틸알코올이라고도 불리는 메탄올은 먹을 경우 자칫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 세정제 품귀 사태를 빚자 독성 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나오기도 했다.

CDC는 보고서에서 “메탄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마시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알코올이 들어간 모든 손 세정제에 계속해서 안전 문구를 삽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6월 멕시코에서 생산한 손 세정제 중 6개 제품에 메탄올이 들어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후 경고 제품은 115개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CDC는 메탄올이 아닌 에탄올이나 아이소프로판올로 생산한 손 세정제를 사도록 권고했다.

거리에 비치된 손 세정제(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