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주 술집·체육관 폐쇄…플로리다 비치 ‘셧다운’
독립기념일 앞두고 경제활동 재개 보류, 14개주로 확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면서 주정부들이 술집을 포함한 일부 업종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있다.
또 주요 연휴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앞두고 플로리다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해변을 낀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해변을 폐쇄하고 있다.
식당은 계속 영업하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해야 하고, 50명 이상 모임은 금지되며, 야외 수영장에도 10명이 넘는 사람이 있어선 안 된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이런 내용을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우리 예상은 다음 주에는 수치가 더 악화하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주는 다음 달 2일 재개 예정이던 식당 내 식사 허용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환자 급증을 겪고 싶지 않다며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수정해 식당 내 식사 허용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도 정해진 추가 규제 완화 시간표는 없다며 경제 재가동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덩달아 현행 경제활동 재개 2단계는 다음 달 말로 미뤄졌다.
주는 아니지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카운티도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술집과 포도주·맥주 양조장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오는 8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행사를 열 예정인 플로리다주 잭슨빌과 마이애미비치는 이날 공공장소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명령을 내렸다.
최근 하루 900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나오는 등 새로운 확산지가 된 플로리다주에서는 카운티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잇달아 의무화하고 있다.
이미 팜비치·힐스버러·오렌지·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가 비슷한 조치에 들어갔다. 또 플로리다주 남부 관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키스 제도의 먼로카운티 등 지방정부들은 다음 달 2∼7일 해변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포트로더데일·팜비치 등도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해변을 폐쇄하기로 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도 다음 달 3∼6일 해변을 폐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메모리얼데이 휴일을 맞아 해변을 개방하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미 언론들은 풀이했다.
로드아일랜드주는 이날 양성 판정 비율이 5% 이상인 주에서 오는 방문객들에게 14일간의 의무 격리기간을 부과하기로 했다.
뉴욕·뉴저지·코네티컷주도 이와 비슷하게 코로나19 확산지에서 오는 사람에게 격리 의무를 내린 바 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5266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이는 가장 많았던 27일의 9585명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5천명이 넘는다.
역시 신규 환자가 치솟는 캘리포니아주의 LA카운티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후 최대인 2903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LA카운티의 누적 환자는 10만명을 넘겼다. 약 한 달 전 4.6%였던 양성 판정 비율도 거의 9%로 상승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교도소들에서는 이날 2589명의 수감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중 3분의 1이 넘는 1011명이 샌쿠엔틴 교도소 한 곳에서 발생했다.
조지아대학(UGA)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등 143명이 양성 환자로 판정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 전역에서 나온 신규 환자가 3만3903명이라고 집계했다.
또 CNN은 이날 31개 주에서 전주와 비교할 때 신규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감소한 곳은 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주 등 4곳에 불과하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