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국, 화이자 접종 후 사망자 백신 부작용 첫 인정

20대 육군병사 심근염으로 숨져…mRNA 부작용 최초 인정 사례

피해조사반, 중증 2건도 인정…사망·중증 사례 총 106건 조사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숨진 20대 육군 병사가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 인과성을 인정받았다. 사인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는 심근염으로 국내 화이자·모더나 등 mRNA 백신 부작용 인정 첫 사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2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23차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신규로 3건의 사례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열린 23차 피해조사반 회의는 사망·중증 사례 106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1건을 평가했다. 기저질환과 예방접종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신규 3건(사망 1건 중증 2건), 아나필락시스 3건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았다.

인과성을 인정받은 사망사례는 심근염 1건, 중증의 경우 심낭염 1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1건이다. 그중 심근염과 심낭염은 화이자 백신 접종 후에 발생했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에게서 나타났다.

심근염 사례자는 기저질환이 없는 20대 남성으로 육군 모부대 소속 장병이었다. 이 남성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6일 후 사망했다. 6월 7일 접종 후 13일 오전 1시께 가슴 통증과 컨디션 저하가 나타났다.

이후 이날 8시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후 실시한 부검에서 심방과 심장전도계 주위 심근염 소견이 확인됐다.

권근용 방대본 이상반응조사팀장은 “사망 당일 1시경 가슴통증과 컨디션 저하를 동료병사에게 얘기한 정황이 있으나 당직자에게 전달하거나 진료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어 “심근염을 사전에 발견하지 못한 사례였다”며 “보통 심근염은 수일 내 좌심실 부위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부검소견 상 이 사례는 심방 쪽에 주로 염증이 있었고, 신경 전달 경로를 염증이 침범함으로써 부정맥과 함께 급성 심장사한 사례로 판단된다”고 했다.

피해조사반은 심근염 외 심낭염 사례자 1명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사례 1명도 인정했다. 심낭염 사례자는 기저질환이 없는 20대 남성으로 화이자 2차 접종 11시간 후 흉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가 심낭염으로 진단을 받았다. 이 20대 남성은 치료 후 회복한 상태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사례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9일 후 종아리 통증과 부종 등이 나타나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을 발견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하지의심부정맥혈전증으로 진단을 했고, 혈액 검사 결과 양성으로 밝혀졌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신규 3건이 추가로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았고, 중증 사례는 없었다”면서 “최근 mRNA 백신 접종 후 매우 드물지만 심근염, 심낭염이 발생하는 만큼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