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독점’ 기류 뚜렷…세계 최대 보험중개사 탄생 무산

에이온-윌리스타워왓슨, 연방 법무부 소송에 인수합병 철회 합의

미국 시카고의 윌리스타워
시카고의 윌리스타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드라이브’에 세계 최대 보험중개회사의 탄생이 무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에이온과 윌리스타워왓슨이 300억달러(약 34조7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종료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합병이 무산된 것은 미 법무부가 지난달 ‘양사가 합병되면 경쟁이 줄어들어 서비스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지 한 달 만이다. 법무부의 소송은 바이든 행정부의 첫 번째 대형 반독점 조치였다.

인수합병 무산에 따라 에이온은 윌리스타워왓슨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파기 수수료를 낸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업계 1위인 마시&매클레넌을 넘어 세계 최대 보험중개회사가 될 수 있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간 보험시장에서 에이온이 2위, 윌리스타워왓슨이 5위에 각각 올라있다.

이날 합병 무산은 바이든 대통령이 반독점 드라이브를 통해 거둔 첫 번째 승리라고 NYT는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소기업들을 대신해 ‘빅테크’ 회사들과 싸워온 변호사 조너선 캔터를 지난주 법무부 반독점 국장에 지명하고, 이에 앞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리나 칸을 임명하는 등 반독점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에이온 센터
시카고의 에이온 센터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