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코로나 확진 2천만명…확산 고삐 풀렸다

6개월만에 1천만명 뒤 43일만에 2천만명…미국 520만명

한국은 74번째…브라질·인도·러시아·일본 등 새 진원으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일 2000만명을 넘어섰다.

불과 1개월여만에 1000만명이 늘어나는 증가 속도 때문에 감염 확산세에 고삐가 풀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세계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000만331명이다.

확진자 수가 2000만명을 넘은 것은 중국 우한의 정체불명 폐렴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작년 12월 31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WHO가 확산의 심각성을 인정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올해 1월 30일을 기준으로는 약 반년만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지난 6월 28일 1000만명을 넘어선 뒤 25일 만인 지난달 22일 1500만명으로 폭증했다. 이후 나흘마다 100만명씩 늘어났다.

첫 발병보고부터 확진자가 1000만명이 될 때까지 6개월여가 걸렸으나 1000만명이 다시 늘어나기까지는 4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519만664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브라질(303만5422명), 인도(221만4137명), 러시아(88만7536명), 남아프리카공화국(55만9859명), 멕시코(47만5902) 등이 뒤따르고 있다.

한국은 1만4598명으로 74번째로 집계됐다.

대륙별 확진자는 북미 611만1900여명, 아시아 503만9700여명, 남미 473만7400여명, 유럽 303만5900여명, 아프리카 105만1800여명, 오세아니아 2만2900여명이다.

전 세계 누적 사망자는 같은 시간 기준 73만3100여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최다인 미국에서 사망자도 가장 많이 나와 16만5500여명이었다. 이어 브라질 10만1100여명, 멕시코 5만2000여명, 영국 4만6500여명, 인도 4만4400여명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망자는 305명으로 72번째였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요 발병국이 방역에 혼선을 빚는 가운데 거세지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은 보건정책 강화로 인한 경제활동 차질을 정부가 부정적으로 보는 기색이 뚜렷하다.

유럽에서는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재확산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가 휴가를 앞두고 국경 문턱을 낮췄다가 하루 확진자가 8월 들어 500명 대로 치솟는 등 유럽발 2차 파동이 가시화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인 연일 1000명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확산세로 우려를 사고 있다.

젊은층도 코로나19 재확산에서 변수로 주목된다.

최다 피해국인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확진자 중 40세 이하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 비중이 커졌다.

일부 국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뉴질랜드는 전날까지 지역사회 감염(해외 입국자가 아닌 뉴질랜드 내부간 전염)이 100일째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1219명, 사망자는 22명이며, 지역사회 감염은 지난 5월 1일을 끝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항의하는 미국인들[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