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미군 몰아낸 탈레반…그들은 누구인가?

학생 중심으로 결성된 수니파 무장단체…단어 의미도 ‘학생’

20년 간 게릴라전…8만5000명 병력으로 결국 정권 재탈환

15일 아프가니스탄 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을 점령하자 미군이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군을 아프간에서 몰아낸 탈레반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탈레반은 1994년 10월, 2만5000여 명의 학생들이 중심이 돼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결성된 수니파 무장단체다. 탈레반이라는 말 자체가 ‘학생’이라는 의미다. 현재 약 8만5000명의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성 당시부터 군정세력으로 출발해 1994년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80% 정도를 장악했다.

1995년 초 당시 국방장관 마수드에 의해 조직이 와해될 뻔했으나 1996년 파키스탄에서 군사지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재정지원을 받아 수도 카불을 점령했다.

이로써 14년간 계속된 아프간 내전을 종식시키고 탈레반 정권을 수립했다.

탈레반은 이슬람공화국을 선포한 뒤 아프간 내 반군 조직을 무장 해제시키고 약탈과 강도, 부정부패를 없애는 데 힘을 쏟는 한편, 일상 상업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전통적인 아프가니스탄 가문의 지지를 얻었다.

탈레반은 그러나 2001년 9월 11일 테러가 발생한 이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이 9.11테러의 배후 오사만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프간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같은 해 10월 7일부터 시작된 미군과 영국군의 합동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고 그해 11월 파키스탄과 접경지역으로 도피했다.

탈레반은 그러나 빈 라덴을 인도하지 않고, 계속 항쟁 의지를 밝히면서 게릴라전에 돌입했다. 게릴라 전략으로 미군에 맞서던 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세력을 급격히 확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군은 9월 11일까지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후 탈레반은 게릴라전을 접고 전면전에 나서 지방도시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 라그만 지방의 탈레반 대원들. 2021.8.15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