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기 주장 트럼프 측근 3인방, 줄줄이 법정행

연방법원, “도미니언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진행하라”

루디 줄리아니, 시드니 파월, 마이크 린델 정식재판 받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사기’ 주장에 앞장서 동조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등 핵심 측근들에 대한 거액의 명예훼손 소송이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재판 결과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집요하게 제기해 온 대선 사기 주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칼 니콜스 연방 판사는 투표기 업체 도미니온 보팅시스템의 명예훼손 소송을 취하해 달라는 줄리아니 전 시장과 시드니 파월 변호사, 마이크 린델 마이필로 최고경영자(CEO)의 요청을 기각했다.

도미니언 보팅시스템 측은 “재판 절차가 진행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파월측 변호인은 이번 결정에 실망한다면서도 “파월의 주장이 정확했고 악의가 없었다는 점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버와 콜로라도를 기반으로 하는 도미니온 보팅시스템은 투표 사기를 주장하는 트럼프 진영을 비롯해 보수 성향 TV방송국에 대해서도 동시다발적인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와 뉴스맥스 미디어에 각각 16억달러(1조850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이 승소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선거사기 주장이 한층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