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화관 수입, 작년보다 20% 증가

개봉 작품수 줄고 뚜렷한 히트작 없어…여름 시장에 기대

올해 상반기 미국 영화관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4일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1∼6월 미국 전체 영화관의 티켓 판매 수입은 44억6000만달러(약 5조7846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21% 줄어든 수준이다.

개봉작 수도 2019년 상반기에는 2000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가 57편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같은 규모의 영화가 45편에 그쳤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디즈니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소니의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이 비교적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시장 조사업체 박스오피스닷컴의 수석 분석가인 숀 로빈스는 “만화책을 바탕으로 하거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들이 예전만큼 참신하지 않다”며 지난 몇 년간 주요 관객층이었던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90년대 중반 출생자)보다는 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영화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와 임금 상승률 정체 문제가 대부분의 일반적인 미국인에게 계속 영향을 주고 있어 관객들이 돈을 쓸 콘텐츠를 더 신중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컴스코어의 수석 미디어 분석가인 폴 더가러비디언은 “이번 달에 여름 대작 영화들이 개봉할 예정이고, 8월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많다”며 여름 박스오피스를 더 지켜봐야 올해 영화시장의 성패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과 다음 달에 개봉되는 기대작으로는 워너브러더스의 ‘바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 디즈니의 ‘헌티드 맨션’, 파라마운트의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