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경쟁 심화…복제약 확산”

위고비 제약사, 실적 부진에 감원 가능성 시사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로 급성장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과 실적 부진 속에 구조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은 6일 노보노디스크의 라르스 프루에르고르 요르겐센 최고경영자(CEO)가 덴마크 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해고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회사의 방향을 조정하기 위해 일부 부문은 인력을 줄이고 축소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요르겐센 CEO는 오는 8일 퇴임 예정이며, 구체적인 감원 여부는 신임 CEO의 결정에 달렸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출시하며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이 약물은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한 인기를 얻었고, 회사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내 위고비 성장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복제약(제네릭)의 확산과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이다. 요르겐센 CEO는 “복제약 시장이 우리 사업만큼 크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며 위고비 복합제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경쟁사인 미국의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와의 경쟁도 한층 격화되며 노보노디스크의 시장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실제 지난주 노보노디스크는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주가가 급락해 약 95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현재 미국 내 GLP-1 계열 약물 사용자가 1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복제약과 경쟁사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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