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먼데이 매출, 작년보다 줄어들 듯

전국적 공급망 혼란·할인시즌 조기 개시 영향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인 ‘사이버 먼데이’의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줄어들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현재 사이버 먼데이 매출은 약 71억 달러(약 8조4400억원)로 집계됐다.

어도비는 통상 오후 7∼11시에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은 104억∼111억 달러(12조3500억∼13조1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어도비는 공급망 혼란으로 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할인 폭도 예년보다 적었다며, 여기에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할인 시즌도 올해 사이버 먼데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 전 일주일 동안 미국 내 평균 할인율은 8%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어도비는 그러나 지난 1∼28일 미국 온라인 지출은 991억 달러(약 118조원)로 일년 전보다 13.6%나 증가했다면서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매출은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소비지출은 여전히 강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앞서 어도비는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도 역대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어도비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 26일 미국인들은 온라인 쇼핑으로 총 89억 달러(약 10조57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 범위 최하단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90억 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것이라고 어도비는 설명했다.

또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25일) 온라인 쇼핑은 5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면서 추수감사절이나 블랙 프라이데이 같은 쇼핑 성수기의 온라인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어도비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부진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주요 유통업체들이 10월부터 할인 판매에 나섰다면서 “소비자들이 올해는 연말 쇼핑을 일찍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특히 올해는 세계 공급망 차질과 물류 대란으로 품절 또는 배송 지연을 두려워한 소비자들이 더 일찍 쇼핑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어도비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