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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증 달고 의회 난입…결국 회사서 해고

기업들, 의사당 난동 가담자 색출…’트럼프 퇴진’ 서한도

극우측, ‘BLM 안티파’ 주장 남성은 사실 큐어넌 추종자

의회 난입 사태에 놀란 미국 기업들이 난동 가담자들을 해고하고, 트럼프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스헤드 보험은 전날 회사 법무자문보인 폴 데이비스를 더이상 고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의회에 난입한 남성(화살표). 그 옆에 바이킹 뿔 모자를 쓴 ‘큐어넌 무당’ 잭 앵겔리가 서있다. /Fox13 News

데이비스는 지난 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평화적으로 시위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마크 존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돌린 이메일에서 “우리 직원 중 한 명이 우리 수도에서 열린 폭력 시위에 참가한 사실을 알게 돼 놀랍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의 프린터회사인 나비스타다이렉트 마케팅은 트위터에서 의사당에서 난동을 부린 시위대 중 회사 사원증 ID를 목에 걸고 있는 남성이 있는 것을 보고 색출 작업에 나섰다.

나비스타다이렉트는 여러 사진을 확인해본 뒤 직원 한 명을 특정해 근로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평화롭고 합법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실현할 권리를 지지하지만,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험하게 만드는 행위에 가담한 어떤 직원도 우리 회사의 고용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남성과 함께 난동을 주도했던 바이킹 뿔 모자를 쓴 백인 남성에 대해 트럼프 지지자와 극우단체 회원들은 “사실은 BLM(흑인목숨은 소중하다) 운동을 주도한 안티파 조직원”이라고 주장하며 안티파 주도설을 유포하기도 했다.

상원 회의장에 난입해 펜스 부통령을 찾고 있는 앵겔리 /Twitter Steven Nelson @stevennelson10 Jan 6

 

하지만 AJC는 이 남성이 33세의 백인우월주의자 잭 앵겔리라고 보도하고 그가 트럼프를 추종하는 음모론 세력인 큐어넌(QAnon)의 핵심 운동원이라고 밝혔다. 별명 ‘큐어넌 무당(QAnon Shaman)’으로 유명한 앵겔리는 지난 6일 의회 난입 당시 상원 회의장에 침입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펜스는 어디 있느냐”며 찾아 헤매기도 했다. 앵겔리는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겁쟁이 펜스가 우리를 배신했다”고 선동하자 곧바로 펜스 부통령을 찾아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앵겔리가 지난해 BLM 시위에 참가한 사진을 올리며 “BLM 폭동을 주도한 안티파 회원”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사진은 목에 걸려있는 큐어넌 지지 팻말을 교묘하게 삭제한 것이었다. 또한 앵겔리는 당시 BLM 시위를 반대하는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의 일원으로 참가해 BLM 시위대를 조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기업 쇼피파이는 트럼프 대통령 캠프 및 기업과 관련된 온라인 스토어를 폐쇄했고, 대형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사기’ 주장을 앞장서 옹호한 조시 홀리(공화) 상원의원의 책 출판 계획을 취소했다.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 퇴출을 요구하는 기업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DC 소재 법무법인 크로웰앤드모링은 다른 로펌과 기업들에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박탈을 촉구하는 서한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크로웰앤드모링은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직에 부적합하고, 그가 지키기로 맹세한 헌법에 악의적인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여러 회사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금주 안에 서한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보낼 계획이다.

미국 간호사 17만명을 대표하는 전국간호사노조(NNU)도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WSJ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해온 한 기업 CEO는 WSJ에 이번 사태로 실망했다면서 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활동에 자금을 대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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