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 인공색소 등 다량의 첨가물 포함된 식품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초가공식품을 자주 먹으면 폐암 발병 위험이 40%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CNN에 따르면 국제 호흡기 질환 전문 저널 쏘락스(Thorax)에 게재된 최신 연구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심장병, 당뇨, 비만뿐 아니라 폐암 발병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10만여 명의 식습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료기록과 비교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는 그룹이 가장 적게 먹는 그룹보다 폐암 발병 위험이 41%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난 결과다.
초가공식품은 탄산음료, 감자칩, 인스턴트 수프, 치킨너겟, 아이스크림 등과 같이 방부제, 인공색소, 유화제 등 다량의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을 말한다. 연구진은 특히 고온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크롤레인’ 같은 독성 물질과 식품 포장재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초가공식품이 폐암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연관성은 매우 강력하다”며 식단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데이비드 카츠 박사는 “자연식 중심의 식단으로 전환해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등 최소 가공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폐암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2022년 기준 약 240만 명이 신규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흡연이 주 원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비흡연자 폐암 발생 비율도 무시할 수 없으며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