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거품? vs. 아직 갈길 멀다”

테슬라 결제수단 이어 마스터카드 곧 ‘거래소 서비스’ 시작

블랙록 CEO도 투자 대안 강조…CNN “수요 따른 가격 급등”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약 5520만5000원)에 육박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14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4만9414달러66센트(5452만9077원)를 기록하다가 약간 하락했지만 지난 24시간동안 약 4% 올랐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로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제로(0)’에 가까운 미국의 금리 수준과 테슬라와 같은 대기업들의 투자를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침체로 금리를 낮췄다. 이는 미국 달러화 가치를 약화시키면서 희소성이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테슬라와 같은 거대 기업들의 투자 역시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 주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자동차 대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발표한데 이어 현금의 일부를 화폐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등했다.

또한 마스터카드는 지난 10일 올해 말부터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을 ‘투자 적격’ 자산에 추가한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의 한 최고 경영자는 “비트코인이 언젠가는 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가격 더 오를 것”

비트코인 급등세가 과잉 열기로 인한 거품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대안투자 회자 스카이 브리지의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지난 1월 CNN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폭발적 버블일 수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갑자기 20%에서 50%로 떨어질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지난 10년 동안 비트코인이 잔존한 사실에 주목했다.

스카라무치는 “1달러가 있는데, 이걸 현금으로 99센트를 두고, 1페니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지난 10년 동아 S&P500에 투자한 1달러를 능가하는 투자전략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정책이나 금 공급 문제에 얽메이지 않는다”며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공급보다 더 많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 효과’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9일 서울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표시돼 있다. 테슬라가 15억 달러(1조6767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사자 비트코인 가격이 24시간 전보다 20% 폭등, 4만6000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