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하면 코로나에 더 취약”

영국 국립연구소 “매일 보충제 복용” 권고

비타민D 섭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면역력을 기르는 데 유용하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의 정부 영양과학자문위원회를 비롯해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와 왕립학회 등 기관들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비타민D를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왕립학회는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국민들에게 매일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도록 공중보건 조언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찰스 뱅햄 런던임페리얼칼리지 면역학 교수는 “비타민D가 코로나19 감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꽤 회의적인 입장에서 연구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들이 급성 호흡기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강한 증거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타민D가 뼈와 근육 건강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라고 본다. 기름진 생선이나 계란 노른자, 버섯 등 음식을 통해 섭취가 가능하고 햇빛을 쬐면서 신체가 비타민D를 스스로 합성한다.

다만 피부색이 어두울수록 햇빛 자외선을 차단해 비타민D 합성이 더 오래 걸린다. 이런 경우 비타민D 보충제를 따로 복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국에서는 흑인 및 소수인종이 인구의 약 13%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환자들 가운데서는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30%가 흑인이다.

앨리슨 테드스톤 영국 공중보건소 수석영양사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감염 위험 때문에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가 늘어나 햇빛을 쬘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비타민D를 따로 복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임상연구에서 비타민D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비타민 D/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Rageso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