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발급정체, 내년까지 이어진다

트럼프 시대 제한정책 뒤집기에 시간 필요

가족 이민비자는 4년전보다 100배 정체돼

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시대의 이민정책을 속속 뒤집고 있지만 그동안 정체된 비자 신청을 해소하는데는 생각보다 많은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연방 당국에 현재 정체된 비자 신청건수는 무려 260만여건이며 신청서(페티션)가 처리됐지만 인터뷰를 하지 못한 지원자도 50만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일부 이민비자(immigration- visa)의 정체는 트럼프 정권 출범전인 4년전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자 처리 정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한 정책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오피스 폐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분석된다.

연방 국무부는 지난 8일 해외에서의 영주권 신청과 약혼자 비자 신청을 재개도록 했지만 해외 영사관들은 관련 인력부족으로 비자 처리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최근 연방의회 증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당시에 비해 국무부 인력이 1000명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로 해외에서 인터뷰가 이뤄지는 가족 영주권 비자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2월 단 2321건만 정체됐지만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2만6737건으로 늘었고 팬데믹 1년만인 지난 2월에는 무려 28만5000건으로 폭증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아무리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이같은 비자 정체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Department of St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