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임시총회로 처리…새로운 회장 선출 착수
애틀랜타한인회 재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백규, 이하 ‘비대위’)는 31일 “지난 29일 오후 온라인 임시총회를 통해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의 탄핵안을 가결했다”면서 “이에 따라 조속히 새로운 한인회장 선출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한인회칙 제52조 3항에 따라 “본 회에 중대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거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비대위는 이홍기씨에 대해 ▷재정 보고 허위 작성 ▷공금 횡령 ▷부정선거 의혹 등을 탄핵 사유를 명시했다.
이번 임시총회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이홍기 탄핵 임시총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사전 공지에 따라 29일 오후 2시에 투표가 시작돼 30일 오후 1시 59분 59초에 종료됐다.
총회 시작 당시 참여자는 586명이었으며, 이후 62명이 추가 참여해 총 648명이 입장했다. 하지만 광역 애틀랜타 거주자가 아닌 인물, 실명 확인이 어려운 이니셜·이모티콘 사용자 등 142명이 방에서 제외되며, 총회 최종 참가 인원은 506명으로 확정됐다.
비대위는 투표 결과 찬성 365명, 반대 0명으로 만장일치 가결됐으며 무효 1명 (투표 후 타주 거주자로 판명)과 기권 140명 (총회 참여 후 투표 미실시)으로 확안됐다고 밝혔다.
한인회칙 제63조 4항은 “회장에 대한 탄핵은 정회원 400명 이상의 출석과 표결 참여자 중 2/3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대위는 “회칙에 따라 365명의 찬성은 필요한 정족수(2/3, 최소 337명 이상)를 초과하여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임시총회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표 화면 캡처, 참가자 명단, 미참여자 명단 등을 증거로 확보해 향후 법적 시비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김백규 비대위원장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정상화를 바라는 많은 동포들의 참여와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조속히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회장 선출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향후 이홍기 전 회장 측의 승복 여부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회장을 중심으로 한인회관 반환과 임원 및 이사회 조직 재정비 등을 통해 정상화 작업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홍기씨 세력들은 “비대위의 임시 총회는 불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가 새로운 한인회장을 선출할 경우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는 2명의 한인회장이 등장해 애틀랜타한인회가 분규단체로 지정되고 법적 다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회장을 지낸 한인사회 원로는 본보에 “이홍기씨가 하루라도 빨리 자진 사퇴하고, 한인사회가 인정하는 공정한 인사들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새로운 단일 회장을 선출하는 것만이 한인회가 사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