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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 박한식 UGA 명예교수 별세

한반도 평화 연구에 헌신…카터 전 대통령 방북 중재로 주목

한반도 문제와 북미 관계를 연구해 온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UGA) 명예교수가 20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박 교수는 1939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 평양을 거쳐 대구에 정착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65년 미국에 유학해 워싱턴DC 아메리칸대에서 석사, 미네소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1년부터 2015년까지 조지아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한반도 정세와 북미 관계를 연구했다. 1995년에는 조지아대 국제문제연구소를 설립해 초대 소장을 맡았고, 퇴임 이후에도 강연과 저술 활동을 이어갔다.

박 교수는 북한 사회와 북미 관계를 직접 관찰하기 위해 50회 이상 방북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해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과의 회동을 성사시키는 데 관여했다. 이 방문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로 평가받았다.

2009년에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기자 석방과 관련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간 공식 대화가 어려운 시기에는 남·북·미 간 비공식 대화, 이른바 ‘트랙 II’ 교류를 추진하며 학계와 외교 현장을 잇는 역할을 했다.

박 교수는 한반도 문제를 군사·안보 중심이 아닌 대화와 이해의 관점에서 접근해 왔으며, 이러한 연구와 활동으로 2010년 간디·킹·이케다 평화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TED 콘퍼런스에 초청돼 평화의 개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발표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자신의 학문적 여정과 경험을 회고하는 글을 언론에 연재했으며, 해당 내용은 이후 회고록으로 출간됐다.

박 교수는 생전 “학자의 역할은 현실의 문제를 설명하고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유가족과 학계 인사들은 그의 연구와 활동이 한반도와 북미 관계를 바라보는 학문적 논의에 일정한 흔적을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상연 기자
고 박한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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