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 멜라니아도 질 바이든 안 만나

축하 전화도 안해…승복 논란에 침묵 지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정권 이양을 거부하는 가운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 박사에게 축하 전화를 걸거나 그와 만나려는 어떤 행보도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선거 후 대통령과 영부인은 당선인 부부를 초청하는 것이 전통이지만, 트럼프 대통령만큼 멜라니아 여사도 선거에 승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 국민은 공정하게 선거를 치를 자격이 있다”며 “불법적인 표를 제외한 합법적인 표만 개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남편과 달리, 백악관 참모들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데 앞장 섰던 인물이다.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 트럼프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멜라니아 여사는 영부인 집무실이 포함된 백악관 이스트윙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러는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또 백악관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보면 경악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질 바이든 여사도 영부인 집무를 위해 교육과 참전용사, 암 관련 전문가들을 모집하며 참모진 구성에 여념이 없다.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커뮤니티대학에서 영어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영부인이 되더라도 출강을 계속할 의지를 밝혔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모습[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