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 파티’ 플로리다, 코로나 재확산 비상

마이애미 등 해변도시에 대학생 몰려가면서 확진자 폭증

플로리다주에서 봄방학을 맞아 몰려온 관광객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플로리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하루 평균 5000여명에 육박해 2주전보다 8% 증가했다.

특히 영국발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플로리다 전체 확진자 중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주와 비교해 최대치였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집계했다.

가장 큰 원인은 주 정부가 관광객에게 빗장을 풀어주면서 2월 중순부터 봄방학을 맞은 대학생이 무더기로 다녀갔기 때문이라고 NYT는 짚었다.

유명 해변인 마이애미 비치에서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당국은 앞서 내렸던 오후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연장했으나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코로나 입원 환자 3명 중 1명은 45세 이하로 나타났으며, 신규 확진자 평균 연령도 30세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 확산세가 미국 전역에서도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NYT는 전했다.

하버드대 전염병학 교수인 빌 해내지는 “확진자 급증에 이어 입원 및 사망자 급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플로리다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앞장서서 엄격한 통제에 반대해왔다. 코로나 초기 이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적이 없으며, 지역 당국 차원에서 의무화하는 것도 금지했다.

플로리다 인구 중 백신 접종률은 15%가량으로, 다른 주와 비교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마이애미비치에 몰려든 휴양객.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