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제트블루 스피릿항공 인수 막기 위해 소송

연방 법무부가 저비용항공사(LCC) 제트블루의 저가항공사 스피릿 항공 인수·합병(M&A)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법무부는 이날 뉴욕주·매사추세츠주·워싱턴DC 당국과 함께 제트블루와 스피릿 항공의 합병 저지를 목적으로 한 소송을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양사 합병이 미국 항공산업의 집중을 유발해 경쟁을 억누르고 항공료가 오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이 성사되면 중복노선 등으로 인해 스피릿 항공의 좌석 수가 10∼15% 줄어들어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사가 합병하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해 항공료가 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 합병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교통부도 법무부의 소송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법무부는 2021년 가을에도 제트블루와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제휴에 제동을 거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트블루는 스피릿 항공 합병이 주요 항공사들 사이에 경쟁을 불러와 결과적으로 여행객들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면서 법무부와의 송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트블루는 지난해 7월 프런티어항공과 경합 끝에 스피릿 항공을 38억 달러(약 5조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늦어도 2024년 1분기까지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트블루는 합병을 통해 미국 내 시장점유율 9%의 전국적 저가항공사이자 미국 5대 항공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규제 당국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되면 제트블루는 스피릿 항공 주주들에게 4억 달러(약 5천264억원), 회사에 7000만 달러(약 921억원)를 각각 지급해야 한다.

프런티어 항공은 지난해 2월 스피릿항공과 29억 달러(약 3조8200억원)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으나,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제트블루에 밀려 스피릿 항공 인수에 실패했다.